Daily thinking
아련함 그리고 미안함...
항해자...
2010. 6. 25. 14:37
나에게는 3명의 조카가 있다..
사람들은 말한다 열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은 없는데
더 아픈 손가락이 있다고..
맞는 말인거 같다.. 나에게 둘째조카가 그렇다..
모두가 다 이쁘지만.. 특별히 둘째를 생각하면 맘이 아프고 많이 미안하다..
첫째와 둘째는 자매다.. 그리고 초등학교시절 아빠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
나는 이녀석들의 아빠가 되어 주고 싶었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았다..
여튼.. 녀석들이 이제는 20살 그리고 19살이되었다..
첫째는 그래도 잘 컸다.. 큰 문제 없이 잘 컸다.. 그리고 대학도 갔다..
하지만 둘째는 그렇지 않았다.. 문제도 많았고.. 말썽도 많이 피웠고..
학교도 여러번 옮겼고.. 이제는 고등학교도 자퇴했다..
지난 여름 한국에 갔을때 이 두녀석을 보고 너무 맘이 아프고 미안했다..
옆에 있어주지 못해서 참 미안했다.. 힘든 시기에 같이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했다..
그리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다..
내가 돌아돌때까지도 둘째 녀석은 참 문제아였다.. 모든 식구가 그 녀석을 보면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답답해했고.. 다들 도움을 주고 싶지만.. 사춘기...
이 녀석은 가족으로 부터 도망가려햇다.. 그리고 정말 거리를 두고 살았다...
그런 이 둘째녀석이.. 이제 정신을 차렸다고 한다.. 검정고시 학원을 다니고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한다..
얼마 안 갈거라 생각했는데.. 벌써 몇 개월째 하고 있단다..
너무 고맙다.. 그리고 기특하다..
그리고 꿈도 생겼다고 한다.. 무슨 공부를 하고 싶은지도 있다고 한다...
이 얼마나 감격스러운지... 또 그리고 이제 교회도 다닌다고 한다.. 심지어 삼촌인 나를 위해 기도도 하고 있다고하니
난 정말 감격스럽다..
그리고 이 녀석한테 너무 미안하다.. 그리고 이 녀석이 너무 보고싶다..
아련함.. 미안함..
내가 도움을 주고자 손을 내밀었을때 거부하던 녀석이.. 이제 내 도움이 필요하단다..
내가 옆에 있으면 좋겠다고 한다.. 있으면 삼촌인 나한테 도움도 받고 좋을 거 같다고 한다..
이런 녀석에게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하다.. 너무 미안하다..
좋은 삼촌이 되고 싶었는데.. 늘 옆에서 지켜주고 싶었는데..
힘들고 도움이 필요할때 옆에 있어주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한 내가 참 밉다..
내 삶이 바쁘고 힘들다고 이 녀석을 돌보지 못한 것이 참 미안하다..
미안하다.. 혜인아.. 그리고 삼촌이 많이 사랑한다 혜인아..
삼촌이 멀리있지만 기도 많이 할께... 공부가 힘들지만.. 그래도 즐기면서 잘 견뎌서..
나중에 우리 크게 기쁘게 함께 웃자....
사랑한다 혜인아...